BBC 'Hawking'을 보다.
2012/01/29 20:14 보고읽다
:: 'Hawking'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BBC에서 2004년도에 만든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단편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호킹 박사에게 병이 발병한 1963년부터 1965년 논문을 발표해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시기까지를, 우주 배경복사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펜지어스와 윌슨의 인터뷰와 교차시켜 다루고 있습니다. 극에 등장하는 호킹 박사와 펜지어스, 윌슨의 인터뷰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의 관련성은 극의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납니다. 호킹은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아름답게 만들어' 이론적으로 우주의 시작이 있음을 증명했으나 증거가 없었죠. 펜지어스와 윌슨이 1965년에 빅뱅이론의 증거라 할 수 있는 우주 배경복사를 발견합니다.
- 비틀즈. / 누구?
못 들은 걸로 쳐. / 제인?
왜? / 날 기쁘게 해줘요, 제발(Please Please Me).
뭐? / 날 사랑해줘요, 제발(Love Me Do). -
음악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비틀즈를 모르는 척 해놓고선,
비틀즈 노래 제목으로 제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호킹을 볼 수 있어요=)
못 들은 걸로 쳐. / 제인?
왜? / 날 기쁘게 해줘요, 제발(Please Please Me).
뭐? / 날 사랑해줘요, 제발(Love Me Do). -
음악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비틀즈를 모르는 척 해놓고선,
비틀즈 노래 제목으로 제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호킹을 볼 수 있어요=)
::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은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했습니다.
모처에서 여러번 반드시 봐야할 드라마라며 추천을 받기도 했었지만, 실은 그가 호킹으로 출연한다는 것에 냅다 구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만족!!! BBC 드라마답게 영상은 당연한 거고, 배우분들의 연기도 좋아요!!! 오오, 호킹!!ㅡ하면서 본 듯 합니다. 실제 호킹 박사와 베네딕트의 싱크로율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루게릭병에 의해 점점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서도 하고자 하는 것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몰두해 나가는 모습이 와 닿았습니다. 언젠가 숨 쉬는 기능도 잃어버릴까, 욕조에 가득 물을 담가놓고 잠수하여 시간을 재는 모습도 나와요. 그에게 의사가 말한 시간은 2년. 그 기간 동안 모든 걸 손에서 놓고 타인의 보호와 도움을 받기 보다, 호킹은 물리학 연구에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는 처음 의사가 말한 시간보다 지금껏 계속 살아있지요.

- 앞길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를 난 알아.
뭔가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 기분도 이해해.
그래서 내가 교편을 잡게 된 거고.
나랑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 학생을 막진 않을거야, 절대!
자네는 남의 의견을 날카롭게 공격하는 일보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어.
다른 일을 하게. 자네의 일을 말이야.
독창적인걸로! -
뭔가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 기분도 이해해.
그래서 내가 교편을 잡게 된 거고.
나랑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 학생을 막진 않을거야, 절대!
자네는 남의 의견을 날카롭게 공격하는 일보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어.
다른 일을 하게. 자네의 일을 말이야.
독창적인걸로! -
:: 당시 '정상우주론'으로 지지를 받고 있던 프레드 호일 경의 연구를 잘못되었다며 공격하였을 때, 그의 논문 지도교수인 데니스 샤머는 위와 같이 말합니다. 누군가의 연구를 공격하는 것 보다 독창적인 자신만의 연구를 하라고. 샤머 교수도 정상우주론을 지지하고 있었는데, 되려 혼을 내기 보다 그를 격려하는 모습에서 호킹에 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훌륭한 학생인데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2년여 뿐이라는 것에 그는 정말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간간히 슬쩍 보여줍니다. 호킹의 아버지가 찾아와 그 아이가 2년내로 끝낼 수 있는 연구과제를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던 그가, 나중에 호킹에게 스리슬쩍 간단한 연구과제를 권하는 모습을 보며 슬쩍 웃음이 나왔습니다. 쉬운 연구과제를 태연스레 권하는 교수님이나, 그건 재미없다며 바로 거절하는 호킹. 두 사람의 짧은 투닥거림이 제법 귀여웠거든요.
- 자네가 할 만한 주제를 생각해봤어. 패러데이 회전. / 재미없어요.
마흐의 원리 / 공식을 본 적 있어요. 별로 훌륭하게 정의되지 않았던데요.
그거, 내 공식이야. / ........ -
마흐의 원리 / 공식을 본 적 있어요. 별로 훌륭하게 정의되지 않았던데요.
그거, 내 공식이야. / ........ -
호일 박사는 당시만 해도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였습니다. 그는 '우주는 항상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해왔다.'는 정상우주론자로, 극중에서 논문을 발표한 호킹에게 우주의 시초를 증명할 증거는 어딨느냐고 묻습니다. 그 증거를 아직까지도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으니까, 우주에 시초가 있다는 건 틀린 것이다ㅡ란 식으로 말을 하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펜지어스와 윌슨이 우연히 우주 배경복사를 찾아내면서 빅뱅이론에 힘이 실리게 되고, 정상우주론은 쇠퇴하게 됩니다. 우주배경복사는 처음 우주의 팽창이 대폭발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던 가모 박사가 예견해냈던 것이었거든요. 호일 박사는 사망할 때까지도 정상우주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상에서 처음 호킹과 만났을 때 '네가 믿는 바를 위해 투쟁해야 해.'라고 말했던 것처럼.
특이점, 무의 상태지.
박사님의 이론은 붕괴하는 별의 경우에요. 그건 특이점의 존재를 입증하죠.
만약 여기에도 특이점이 있다면? 박사님, 어떻게 되죠?
붕괴의 역반응이지.
의미하는 바는?
폭발
빅뱅!-
::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기차에서 우연히 맞은편에 앉은 노부인과 대화를 하다가 호킹이 무언가를 깨닫는 부분입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난데없이 노부인에게 사랑고백을 한 다음에 기차에서 내린 호킹은 플랫폼에서 도표를 그리며 로저 펜로즈 경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빅뱅을 깨닫게 되죠. 이 부분은 정신없이 몰아치는데,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 즐거움, 기쁨, 환희가 제게 고스란히 와 닿았어요. 호킹과 펜로즈가 굉장히 기뻐하는 표정에서 저도 모르게 엄마미소가. 호킹이 정말 해맑게 웃어요ㅠ_ㅠ!!! 물리학 이론 지식이 거의 없는 저로선 어떻게 노부인과의 대화가 저런 깨달음으로 이어지는지, 펜로즈와 호킹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이 뭘 뜻하는지 사실 아직도 어느정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쨌거나, 마지막 호킹이 'BIGBAAAAAANG!!'하며 진짜 행복하게 웃음 짓는 장면만 머릿속에서 무한 재생이 됩니다.=)
호킹의 연구에 대해 데니스 샤머 교수는 호킹의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스티븐이 한 것은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을 아름답게 만들었어요. 시초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주가 항상 존재해오던 것이 어쩌면 아닐거라는 거죠.'
- 처음 세 챕터는 대단할 게 없었지. 네번째 챕터는....
'모짜르트'야.
호킹의 논문에 대해 극찬을 하는 로저 펜로즈에요. 펜로즈의 계단으로 유명하신 분!-
'모짜르트'야.
호킹의 논문에 대해 극찬을 하는 로저 펜로즈에요. 펜로즈의 계단으로 유명하신 분!-
:: 호킹 박사에 대한 드라마이지만 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정화가 됩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연구하는 호킹의 모습을 지켜봐서인지. 아니면 호킹의 병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제인의 모습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요. 뭐랄까, 볼 때마다 '나도 뭔가를 하고싶다!'는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보고 나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생겨서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우주의 시작은 정말로 신기한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배역을 맡으신 분들의 외모가 실제 인물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도 소소한 재미. 구글에서 실제 호킹박사와 제인의 결혼식 사진을 보고서 데굴 한번 구르고, 프레드 호일의 사진을 보고 두번 굴렀습니다. 그만큼 닮았어요.
마지막으로, 아래 이미지는 환자복을 입은 여리여리한 극중 호킹의 모습.
:: 정상우주론과 빅뱅우주론(네이버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1321
:: 우주배경복사(네이버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2217
:: 빅뱅(네이버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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