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Search Results

'관람후기'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8/21  두 여자, 그리고 블라인드. (2)
  2. 2011/04/16  오랜만의 연극ㅡ.
  3. 2011/04/09  오랜만에 전시 관람 다녀왔어요XD (2)
  4. 2011/01/09  그간 관람했던 전시회 (2)
  5. 2011/01/02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왔습니다:3 (2)

두 여자, 그리고 블라인드.

2011/08/21 23:34 관람후기

:: 두 여자 (2011. 06. 21 ~ 08. 28./부산 SM아트홀 1관)

    지난 토요일(8/20), 친구와 함께 SM아트홀 1관에서 하는 두 여자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XD 평소 무서운 걸 잘 보지 못하고, 잘 듣지 못하는 저로서는 같이 간 친구의 팔을 꼭 붙잡고 덜덜덜, 떨면서 보았습니다^^; 늦게 갔음에도 다행히 가장 맨 앞자리에 앉아서 재밌고 무서운 80여분을 보냈어요. 

    기본적인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15년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방화사건으로 인해 쌍둥이 자매 중, 당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언니는 정신병원에 15년간 수감되어 보내고, 동생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언니가 수감되어 있던 정신병원에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동생의 집에 형사가 찾아옵니다. 형사는 언니의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날부터 동생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결말은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내용상 스포일러가 되기때문에 접습니다! (열기ㅡ.)

    이 연극은 가장 맨 앞자리에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속에서 (아마도 배우분들이셨겠지만) 누군가 발을 잡아당기고,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지나가고, 또 (아마도 가발이겠지만) 길다란 머리카락이 무릎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와중에 갑작스레 파란 조명과 함께 갑작스레 언니 귀신으로 추측되는 이가 깜짝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공포에 잔뜩 질려 이성을 잃은(...), 당장이라도 나를 죽일듯이 호미를 높게 치켜든 동생역의 배우분과 아이컨택도 가능하거든요(...). 또 배우분들이 등장하고 퇴장할때 의도적으로 문을 부러 쾅쾅 닫고 나가셔서 그것도 무섭고ㅠㅠ. 가장 맨 앞자리가 아니면 위에 제가 언급한 것들을 경험할 수 없어서 재미가 조금 반감될 수도 있어요^^;


:: 블라인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열기ㅡ.)

     이번 주말에는 최종병기 활을 볼 예정입니다!
     제 주위에 보신 분들이 모두 재밌다고 이야기를 해서 두근두근 기대중이에요:D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tag  연극, 영화

오랜만의 연극ㅡ.

2011/04/16 21:57 관람후기

:: 신의 아그네스 (2011. 03. 25 ~ 05. 22.)


   이 포스팅에는 신의 아그네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에 받아둔 공연정보 앱이 할인한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지도 모를 연극(...)입니다. 공연 포스터를 여럿 봐왔기에 그전부터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보러갈 생각까지는 없었거든요. 할인을 한다 → 관심이 생겨서, 일단은 작품에 대해 검색 → 심리 추리극이란 사실에 홀릭하여 보기로 결정ㅡ한 연극입니다. 네, 전 심리와 추리에 약한 여자니까요. 그리고 소재도 정말로 끌렸거든요. 등장인물인 원장수녀와 아그네스, 이 두 사람과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면서 리빙스턴 박사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누가, 갓 태어난 아기를 죽였느냐에 대한 사실을.

  등장인물은 리빙스턴 박사와 원장수녀, 그리고 아그네스. 이렇게 세 사람뿐입니다. 

  대략적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감추고 아그네스가 수녀원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그녀에겐 도움되는 일이라 생각하는 원장수녀와, 아기를 죽인 범인을 어떻게든 밝혀내고 아그네스를 수녀원 밖으로 내보내 다른 세상을 접하게 하는 것이 그녀에게 도움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리빙스턴 박사의 대립이 큰 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내내 두 사람의 대립과 변화가 제법 흥미진진한데, 그와 더불어 아기가 사망한 사건의 주요참고인인 아그네스를 통해 점차 밝혀지는 과거와 현재의 사실들이 조금씩 충격적으로 다가와요. 아들, 딸과 함께 보러오신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건 조금은 아니다 싶었던(...). 아무래도 살인사건을 다루다보니 피가 난무하고(...) 아그네스의 불행했던 어린시절과 극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1년 전의 사건 표현이 제법 적나라해서 깜짝 놀랬었거든요(). 

  결국 마지막에는 그 누구도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네, 비극이에요;ㅅ; 

  비극적 결말이어야지만 극작가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알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지만. 그래도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비극이 아닌 결말을 원한다고요ㅠㅠ 무신론자인 리빙스턴 박사와 신의 존재를 믿는 원장수녀의 대립, 아그네스의 과거와 현재를 들어 결국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자신이다ㅡ라는 극작가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어요. 비극이었기에, 그 메시지가 더 와닿았던듯도. 아무리 생각해도 리빙스턴 박사가 안 되었어요ㅠㅠ 아그네스도 불쌍하긴 한데, 그래도 저는 리빙스턴 박사가 더어ㅡ 흑흑흑흑.

  아그네스를 통해 조금은 구원을 받고자 했던 리빙스턴 박사도(보는 내내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리빙스턴 박사는 아그네스를 도움으로써 자기 자신 또한 구원하고자 한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아그네스를 보호하고자 했으나,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한 원장수녀와 잊고자 했던 모든 걸 끝내 기억해버린 아그네스도 모두 원하는 걸 얻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 사람 중에서 가장 안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인물은 리빙스턴 박사입니다. 극의 처음에 그녀가 말했던대로, 비극적 결말이 그녀가 바랐던 희망적인 결말로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리빙스턴 박사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어 아그네스를 돕고자 하였으나, 결국은 아그네스를 불행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괴로움에 정신을 놓으면서까지 잊고자했던 모든 것을 결국엔 전부 다 떠올리게 만들어 그녀가 평생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게 만들었거든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이유 하에, 잊고 싶었던 그 끔찍한 일들을 반대로 신이 자신에게 행하신 기적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그녀의 믿음을 깨트리기도 하였고. 여기에서 자신의 선의가 타인에게 꼭 반드시 선의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리며 망연히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아그네스를 품에 안고, 결코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원장수녀의 말을 들으면서 리빙스턴 박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밝혀낸 그 사실에 어떤 생각을 했을는지도.

  어린시절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아그네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을 내린 것은, 아그네스의 입장에서 볼 때 옳은 판단이었으니까요. 리빙스턴 박사도 예전에 자신 또한 자신의 어머니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 아이를 포기했고 파혼한 경험이 있으니 아그네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저지른 일에 그저 놀라기만 할 뿐, 원장수녀의 원망어린 말에 별 다른 반박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에 결말 부분에서 아그네스가 눈물을 흐르며 부른 노래의 의미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사건에 어느정도 관련이 있고 아그네스에게 있어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하는 짐작 정도만 하고 있어요. 

  이번에 하는 연극은 라이브로 피아노 연주가 곁들여집니다. 그래서인지 음악과 대사 하나 하나가 굉장히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날카롭지만 조금은 슬픈 느낌도 드는 피아노 연주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 사람의 상황과 대립을 잘 표현한다는 느낌? 예전에 본 연극들은 모두 배경음이 미리 녹음되어 있던 것을 틀었던지라, 라이브로 배경음을 듣는게 제법 신선했어요.

  워낙에 유명한 연극이다보니, 과거에 이미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더군요.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연극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빙스턴 박사와 원장수녀의 그 날카로운 대립은 연극으로 가까이에서 느끼고 봐야 그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본 연극인데, 굉장히 만족합니다. 리빙스턴 박사의 독백과 모든 진실을 밝혀낸 뒤의 마지막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ㅅ;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tag  연극

오랜만에 전시 관람 다녀왔어요XD

2011/04/09 23:50 관람후기

:: 티에리 푀즈(Thierry Feuz) 전 (2011.03.10. ~ 2011. 04. 10.)

   부산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조현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화랑에서 열리는 전시회라서 그런가, 관람객이 드문드문 오는 관계로 굉장히 조용하고도 편안히 관람하고 왔습니다. 제가 잘 이해못하는 현대회화전(...) 입니다만, 전시회에 대해 검색하면서 봤던 작품의 색채가 예뻐서 보기로 결정했었죠.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는 화가라서 이미지 직접 업로드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공식 홈페이지를 연결합니다. 프로필이나 작품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한 주소로 방문해보세요:)

  http://www.thierryfeuz.com/index.html

  긋고, 뿌리고, 휘젓고, 흩뿌리면서 작품을 완성한 「사이코트로피칼」, 「아틀라스」, 「퍼펙트 나이트」,「안드로메다」시리즈. 반대로 절제된 수평선을 담아낸 「테크니칼러」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시리즈는 굉장히 다양한 색채의 톤으로 표현된 테크니컬러 시리즈.

  일정한 거리에서 떨어져서 보면 몇가지의 색채만을 사용한 듯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동일한 색채 내에서도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색채로 표현해낸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선과 사각형을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 수많은 색채의 직선이 한데 어울려 표현해내는 이미지가 작품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빛의 스펙트럼을 보는 것과 같았거든요.

  작가분이 굉장히 화려한 색채들을 다양하게 잘 어울리게끔 사용하는 분이라서, 평소 전혀 어울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색상들이 의외로 어울리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봤습니다. 무작정 화려한 색채는 눈에 아프기 마련인데, 화려한 색채가 의외로 편안하게 눈에 들어와서 화가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란 생각을 관람 중에 잠시 하기도 했어요. 색채를 화려하게 쓰면 자칫 촌스럽기 마련인데(...) 그렇지도 않았고.

  주로 직선과 꽃을 주제로 하여 「우주」라는 대주제를 표현해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꽃을 다르게 보면 은하나 별처럼 보였어요. 마치...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의 스냅샷이나 나사에서 볼 수 있던 은하나 행성, 별을 촬영한 사진을 그나마 단순하게 이미지화해서 보는 느낌. 아니면 작품 설명에 적혀있던 것처럼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미생물의 세계를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하나 하나가 정적이지 않고 동적이어서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는지도.

  이번에 열린 전시회는 티에리 푀즈가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리였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전시회라서(화려하지만 눈이 아프지 않고 촌스럽지 않은 색감이 정말로 부러웠어요. 으으, 색감orz), 다음 기회가 닿으면 한번 더 관람해볼까... 싶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tag  전시회

그간 관람했던 전시회

2011/01/09 18:24 관람후기
:: 실크로드와 둔황 - 혜초와 함께하는 서역 기행 (2010.12.18. ~ 2011. 04. 03.)

   국립중앙박물관을 하루만에 정복해보겠다고 갔던 날, 중·고등학생들의 현장학습 압박에 밀려 반은 충동적으로 관람했던 전시회입니다. 전체적으로 당시 실크로드였던 서역북도와 서역남도, 천산북로의 도시들을 소개하며 해당 도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여러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둔황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었죠.

   해당 전시 준비회측에서 타이틀로 내건 '왕오천축국전'보다도 제 관심을 끈 것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었던 유물이었습니다. 모 만화에 푹 빠져있는 요즘이라서 그런지, 석굴관련 유물과 왕오천축국전보다도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비단이라던가, 비단이라던가, 비단이라던가던가던가...[].

   씨실과 날실을 직접 엮어 만든, 기하학적인 무늬와 봉황, 포도덩굴 같은 동식물 문양을 새겨넣은 비단 천과 태피스트리.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손쉽게 알 수 있는 토기 및 자기 인형과 세밀하게 돋을새김이 되어 터키석이나 옥으로 장식한 황금대구와 여러 금장식. 상인들이 작성한 상업용 문서들과 벽돌 장식. 대상들이 여행의 안전을 빌기 위해 조성한 석굴에 그려졌던 불화들까지ㅡ. 해당 전시는 '실크로드 도시민들의 삶을 알 수 있는 유물 전시 부분'과 '당시 대상들이 만든 석굴에 관련한 전시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이런 식으로 한가지 테마를 정해서 전시를 한 적은 잘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 실크로드에 대해서 보다 더 알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실크로드가 천산남로(서역남도+서역북도)와 천산북로로 나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저[...]. 아쉬운 점은 이번에 전시된 불화 대부분이 모작이라는 것일까요. 제가 관람했던 날만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관람자분들 대부분이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셔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마는.


:: 명청회화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010.12.07. ~ 2011. 01. 30.)

   국립중앙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하고 있는 명청회화전입니다. '실크로드와 둔황전'을 보고 나왔음에도 학생들이 여전히 많아서 도피성으로 본[...] 전시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이 정말로 없어서 편안하게 관람했습니다.

   평소 잘 볼 수 없었던 명·청 시대의 중국회화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서양회화는 그간 잘 봐왔지만 중국회화는 처음이라서 제법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의 동양화처럼 색을 입힌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빛바랜 종이에 먹의 농담만으로 표현한 중국회화는 눈에 편안하게 다가오더군요. 차분하고 조용한, 그러면서도 편안한... 뭔가 굉장히 정적인 느낌? 서양회화를 볼 때처럼 이건 뭐지?ㅡ라는 식의 고민과 생각없이 볼 수 있었어요. 있는 그대로를 편안히 받아들이면서 관람했습니다. 

   회화를 전시하면서 당시 중국회화에 대해 여러가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궁정회화, 직업화가와 절파, 문인화가와 오파, 정통화파와 사왕오운, 개성화파와 사승, 양주팔괴, 해상화파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중국회화가 이런 식으로 나뉠 수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학생때에는 서양회화 화파에 대해 머리아플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외우지만, 동양회화에 대해선 그런 식으로 잘 배우진 않잖아요. 서양회화와 다르게 각 화파의 특징이 그림에 잘 드러나지 않는 탓도 있겠습니다마는. 서양회화의 화파는 그림의 특성에 따라 나뉘는 반면, 중국회화는 각 화파가 계승한 정신과 화풍에 따라 나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 (2010.10.26. ~ 2011. 03. 01.)

   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로 인상파가 갓 생겨났던 1800년대 후반에서 피카소가 활동했던 시기의 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알브레티나 미술관 컬렉션을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파 후기부터의 서양회화와 잘 맞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볼 것인지 말지 고민했던 전시회.

   인상파 후기 이후에 서양회화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선지 처음듣는 화파와 화가들의 이름, 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죠. 시기 흐름별로 작품을 전시해 놓아서 인상파 이후 서양회화의 변천 흐름을 쉽게 파악가능합니다. 점차적으로 그림이 단순해지거나, 표현할 주제만을 나타내거나, 붓터치의 방식이 다르거나, 캔버스를 면으로 분활하여 그 안에 추상적으로 표현한다거나.

   뒤로 갈 수록 추상화같은... 현대회화와 비슷해져서 저는 뒤로 갈수록 머리를 굴려가며[...] 보았습니다. 바젤리츠의 작품에 와선 생각 및 고민 포기. 작품 옆에 소개글이 있어서 어떤 걸 표현했는지 알 수는 있었지만, 소개글이 없었다면 전혀 몰랐을 것 같아요.


   인상파 이후의 서양회화 흐름(오스트리아, 독일 중심)이 궁금하신 분이나, 현대회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실 것 같은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인상파 이후의 서양회화와 맞지 않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작품 하나는 에밀 놀데의 달빛이 흐르는 밤뿐.


::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 - 루이 14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2010.11.05. ~ 2011. 03. 06.)

   베르사이유!!!

   전시회 인테리어가 관람자의 기분, 작품을 받아들이는 느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가ㅡ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전시회입니다.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궁전의 홀처럼 꾸며놓았습니다. 메인 컬러도 루이 14세, 루이 15세, 루이 16세에 따라 빨강, 파랑, 녹색으로 정해서 그에 맞추어 인테리어를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록도 그에 맞추어 편집을 했더군요. 내부 인테리어 탓인지, 다른 전시회와 다르게 한 작품당 차지하는 공간의 비율이 높습니다.

   당시 베르사이유에서 살았던 왕족들과 주변인물들의 초상화가 주를 이룹니다. 중요한 작품 옆에는 해당 작품의 세세한 부분을 상세히 서술해 놓은 보드판을 올려논 받침대가 있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루이 14, 15, 16세와 왕비의 공식 초상화를 보면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저 아이템들을 어딘가에 써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저는 나쁘지 않..............................아요[].

  전시회장 중심, 1관과 2관을 연결하는 곳에 베르사이유 궁에 실제로 있는 거울의 홀을 모방한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카메라 각도와 빛을 잘 조절만하면,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실제로 가서 촬영한 것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한쪽 벽면을 거울로 다 채워놓아서... 실제 거울의 홀이 얼마나 호화스러운 홀인지 간접적으로나마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루이 15세의 왕비였던 마리 레슈친스카의 공식 초상화입니다. 다른 왕비님들과 다르게 정말로 소박하게 그려진 초상화라서, 당시 사람들이 왜 그렇게 놀랐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림속에는 왕비라는 걸 알 수 있는 그 어떤 장식품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나타내는 것은 왕비님이 앉은 의자 커버에 장식된 프랑스 왕실의 백합 문양뿐입니다. 

   마리 레슈친스카 왕비는 이 초상화가 정말로 마음에 들어서 사람들에게 복제품을 여러번 선물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태피스트리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요ㅠㅠ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랑스 왕실 공식 문장 태피스트리 2점이 정말로 크고 아름다워서[...] 저 작품을 태피스트리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잘 안되거든요. 왕족의, 그것도 왕비의 초상화 태피스트리이니, 정말로 많은 신경을 써서 세심하게 작업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다른 전시회에 비해 금액적인 압박감이 조금 있긴 합니다만, 돈이 아깝지 않은 전시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초상화라던가, 왕족이라던가, 가계도라느니, 뒷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전시회를 기획한 측에서 인테리어를 비롯하여 많은 걸 신경쓰기도 했고요. 도록도 내용적인 면에서 충실한 편이라서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 전시회 도록에선 볼 수 없는 작품 해설 속 단어나 사건에 관한 주석이라던가 작가약력, 루이 14, 15, 16세의 집권연혁, 가계도가 실려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tag  전시회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왔습니다:3

2011/01/02 22:44 관람후기

:: 지난 2010. 12. 30.에 천유님과 함께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왔습니다.:D
  

   다른 때 같으면 티켓을 안 찍었을 텐데, 티켓과 티켓 봉투가 예뻐서 찍었습니다. 검은색 봉투에 은박으로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티켓은 포스터 디자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는데, 정말 한눈에 봐도 지킬 앤 하이드 티켓이라는 걸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고이고이 챙겨왔습니다. 예쁘니까, 그냥 버릴 순 없었어요ㅠㅠ<<<

   제 좌석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층 C구역 4열 44번 통로쪽 좌석이었습니다(천유님의 개인 사정으로, 천유님과 자리를 바꿔앉아 43번에 앉았지마는). 무대에서 봤을 때 왼쪽 사이드인데, 제 기준에서 봤을 때 위치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얼굴 하나 하나를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건 무리없이 볼 수 있었으니까요. 단점이라면 열 간 간격과 의자 머리 부분에 쿠션이 없었다는 것 뿐이랄까... KTX 일반실 좌석만큼이나 열 간 간격이 너무 좁아서 개인 소지품 놓기가 참 불편했습니다.

   캐스팅은 지킬 & 하이드 역에 조승우님, 루시 역에 김선영님, 원래는 엠마 역에 김소현님이었습니다만 캐스팅이 변경되어 조정은님이었습니다.  


   보기 전부터 지킬 앤 하이드가 괜찮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확실히 좋았습니다.

   조승우님의 지킬과 하이드로 바뀔 때의 연기와 목소리에 정신을 못 차렸어요. 지킬과 엠마의 웨딩 전에 나온 '대결' 노래에서 우아아아아아~ 하며 본 저인 걸요!!! 어떻게 그렇게 휙휙 지킬과 하이드로 바뀔 수 있는 건지ㅠㅠ 정말로 정신을 못 차리고서 눈만 동그랗게 뜬 채로 봤습니다.<<< 지킬일 때는 밝은 색 보통 조명, 하이드 일때는 차가운 녹색 조명으로 바뀌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차이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싶었는지, 조명 뿐만 아니라 얼굴과 손의 방향, 전체적인 몸짓이 지킬일 때는 하늘을, 하이드 일때는 땅을 가리키더라고요. 선과 악의 대비랄까...  

   지킬 다음으로 저는 루시에게 반했습니다ㅠㅠ 비록 하이드에게 그렇게 되어버렸지만(...), 지킬을 향한 사랑이라던가, 노래를 부를 때의 힘이라던가던가던가... 개인적으로 엠마보다 더 와닿았습니다. 지킬이 내민 도움의 손길에 그렇게 마음을 내어줄 정도로 힘들게 살았구나 싶기도. 지킬이 온 줄 알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하이드가 온 걸 알고는 속으로는 실망하면서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그 모습이 정말로 안타깝고도... 사랑스러웠어요:D<<< 엠마가 정적이라면 루시는 동적이랄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격의 아가씨형이기도 해서인지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OST는 안타깝게도 2010년판이 아닌 2004년과 2006년판만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하게도 2006년판을 샀습니다. 류정한님의 지킬과 하이드도 궁금해서 2004년판도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2006년판만.:) 개인적으로 류정한님의 지킬과 하이드도 보고 싶은데, 시간과 금전적인 상황 탓에(...) 그건 어려울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조금이라도 닿으면 한 번 더 보고싶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tag  뮤지컬
menu openmenu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