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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02. - 제주도(13日)

2012/03/11 20:20 여행


13일 일정_제주공항 ▶ 만장굴 ▶ 게스트하우스(올레 1코스 입구)

 
 - 인터넷으로 직접 좌석 배정을 해서 창가쪽에 앉았었어요:) -


:: 13일 김해공항에서 12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1시 45분에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내 푸드코트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러 나갔어요. 12월 중순이었지만 날이 굉장히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100번 버스를 타고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만장굴로 가기 위해서 동회일주노선(제주-김녕-성산-서귀포 방면)을 탔습니다.

버스 안에서 어르신들이 나누는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고, 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를 가로수로 활용하는 거나 밭을 검은색 돌로 구분지은 걸 보고 제주도에 온 걸 실감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사투리는 들으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데, 제주도 사투리는 정말 짐작도 못하겠더라고요^^; 얼핏 들으면 중국어인가? 싶은 억양과 처음 듣는 단어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약 1시간 반 정도를 버스를 타고서 만장굴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황ㅡ.


 - 4시 조금 넘어 만장굴 입구에 내렸을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4시인데, 분명 4시인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버스 정류장이 사람은 전혀 다니지 않는 큰 도로가에 덩그러니 있었어요. -



:: 버스 정류장이 차만 다니는 큰 도로가에 있는 데다가, 해가 벌써 지고 있더라고요. 거기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만장굴까지 약 1Km 정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만장굴에 갈 것인지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만장굴을 보고 싶기는 한데, 보고 나오면 해가 완전히 져서 버스 정류장에 홀로 있으면 굉장히 무서울 것 같고.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만장굴을 보는 건 포기하고 바로 숙소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ㅠ_ㅠ

숙소에 도착했을 땐 해가 거의 저물어서 금방 어두워지더군요^^;

나중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다 알게 되었는데, 겨울에 제주도는 해가 금방 져서 4-5시 안으로 모든 일정을 끝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13일 밤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알게 된 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신 기억이 가장 남네요. 제주도 막걸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따님과 함께 둘이서 제주도로 여행오신 어머님도 기억에 남고, 혼자 약 한 달 동안 다녀온 인도 여행을 즐겁게 이야기 해 주셨던 분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분 이야기를 듣고 저도 인도로 여행가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던.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정이 겹치는 분이 있어서 다음날 우도와 올레 1코스를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하고 자정이 되어 잠들었습니다. 이 날 오후에 도착하는 바람에(+해가 그렇게 빨리 질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기에) 관광다운 관광은 못 해보고 하루를 보냈던 것이 조금 아쉬워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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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01. - 준비, 시작

2012/02/19 19:41 여행


::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하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10월 말부터 11월 초 쯤, 이전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정한 때부터입니다.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혼자하는 여행이어야 한다.'와 '국내외든 무조건 비행기를 타야한다.'였어요.이 나이 되도록 혼자 여행을 해 본적이 없었고,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여행 기분이 정말로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해외 땡처리 항공권, 패키지 여행...... 여러가지를 알아보다가 자금사정+언어적인 문제(...)로 제주도로 여행가기로 결정! 그러고선 인터넷 검색을 하며 여행경로를 정하기 시작했어요. 최종적으로 제주도내 버스 운행 시간과 경로를 고려하여 '만장굴 - 올레 1코스 - 우도 - 올레 7코스 - 올레 6코스 - 오셜록 티뮤지엄'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동경로에 맞춰 게스트하우스도 예약을 끝내고선 어서 출발일이 오기를 기다렸지요.

제주도는 버스 배차 시간이 정말로 안습이어서(...) 제가 운전면허가 있었다면, 렌트를 해서 보다 더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가장 짧은 배차 간격이 20분이었거든요. 그것도 동/서일주 노선과 남조로선과 같은 큰 노선들뿐이었죠. 그래서 저처럼 차 없이 혼자 여행을 할 거라면, 버스 배차시간과 노선을 고려하여 경로를 정하는 것이 편할 겁니다. 버스 배차 간격은 안습이지만 정류장 도착 시간은 정말로 딱딱 맞춰서 정확하니까요.

제주도는 의외로 겨울에 해가 빨리 집니다. 첫날 도착해서 만장굴 입구에 내렸을 때 4시쯤이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정류장이 너무나도 외딴 곳에 있었고, 정류장에서 만장굴까지 한참을 걸어야했기에) 포기하고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었어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고서야 알았는데, 겨울에는 해가 빨리 저무니까 그날 일정은 되도록이면 오후 4~5시 안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해가 진 이후의 제주도는 정말로 어두컴컴한데다가 굉장히 조용해서 무서웠어요(...).


:: 제주도 여행 기간은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4박 5일간이었습니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 아닌, 모든 걸 저 혼자 결정해 이동하는 자유여행이었습니다. 항공사는 에어부산, 숙소는 모두 게스트하우스로 1박에 2만원이었습니다. 아침식사로 간단히 음료와 토스트가 나왔었어요. 때마침 한창 귤 수확철이라서 원없이 귤을 즐길 수 있었고요.

여행을 다녀오고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기에, 이제야 정리를 시작하게 됩니다^^;; 거의 풍경사진뿐이긴 하지만 사진을 거의 천여장 정도 찍었습니다. 앞으로 포스팅을 하며 조금씩 정리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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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제주도여행

BBC 'Hawking'을 보다.

2012/01/29 20:14 보고읽다


 - 이 이야기는 시간의 시초를 연구하는 이야기입니다.-


:: 'Hawking'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BBC에서 2004년도에 만든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단편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호킹 박사에게 병이 발병한 1963년부터 1965년 논문을 발표해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시기까지를, 우주 배경복사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펜지어스와 윌슨의 인터뷰와 교차시켜 다루고 있습니다. 극에 등장하는 호킹 박사와 펜지어스, 윌슨의 인터뷰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의 관련성은 극의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납니다. 호킹은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아름답게 만들어' 이론적으로 우주의 시작이 있음을 증명했으나 증거가 없었죠. 펜지어스와 윌슨이 1965년에 빅뱅이론의 증거라 할 수 있는 우주 배경복사를 발견합니다.


- 비틀즈. / 누구?
못 들은 걸로 쳐. / 제인?
 왜? / 날 기쁘게 해줘요, 제발(Please Please Me).
뭐? / 날 사랑해줘요, 제발(Love Me Do). -

음악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비틀즈를 모르는 척 해놓고선,
비틀즈 노래 제목으로 제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호킹을 볼 수 있어요=)


::
스티븐 호킹 박사 역은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했습니다.

모처에서 여러번 반드시 봐야할 드라마라며 추천을 받기도 했었지만, 실은 그가 호킹으로 출연한다는 것에 냅다 구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만족!!! BBC 드라마답게 영상은 당연한 거고, 배우분들의 연기도 좋아요!!! 오오, 호킹!!ㅡ하면서 본 듯 합니다. 실제 호킹 박사와 베네딕트의 싱크로율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루게릭병에 의해 점점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서도 하고자 하는 것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몰두해 나가는 모습이 와 닿았습니다. 언젠가 숨 쉬는 기능도 잃어버릴까, 욕조에 가득 물을 담가놓고 잠수하여 시간을 재는 모습도 나와요. 그에게 의사가 말한 시간은 2년. 그 기간 동안 모든 걸 손에서 놓고 타인의 보호와 도움을 받기 보다, 호킹은 물리학 연구에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는 처음 의사가 말한 시간보다 지금껏 계속 살아있지요.


- 앞길에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를 난 알아.
뭔가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 기분도 이해해.
그래서 내가 교편을 잡게 된 거고.
나랑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 학생을 막진 않을거야, 절대!
자네는 남의 의견을 날카롭게 공격하는 일보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어.
다른 일을 하게. 자네의 일을 말이야.
독창적인걸로! -


::
당시 '정상우주론'으로 지지를 받고 있던 프레드 호일 경의 연구를 잘못되었다며 공격하였을 때, 그의 논문 지도교수인 데니스 샤머는 위와 같이 말합니다. 누군가의 연구를 공격하는 것 보다 독창적인 자신만의 연구를 하라고. 샤머 교수도 정상우주론을 지지하고 있었는데, 되려 혼을 내기 보다 그를 격려하는 모습에서 호킹에 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훌륭한 학생인데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2년여 뿐이라는 것에 그는 정말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간간히 슬쩍 보여줍니다. 호킹의 아버지가 찾아와 그 아이가 2년내로 끝낼 수 있는 연구과제를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던 그가, 나중에 호킹에게 스리슬쩍 간단한 연구과제를 권하는 모습을 보며 슬쩍 웃음이 나왔습니다. 쉬운 연구과제를 태연스레 권하는 교수님이나, 그건 재미없다며 바로 거절하는 호킹. 두 사람의 짧은 투닥거림이 제법 귀여웠거든요.


- 자네가 할 만한 주제를 생각해봤어. 패러데이 회전. / 재미없어요. 
마흐의 원리 / 공식을 본 적 있어요. 별로 훌륭하게 정의되지 않았던데요. 
그거, 내 공식이야. / ........ -


호일 박사는 당시만 해도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였습니다. 그는 '우주는 항상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해왔다.'는 정상우주론자로, 극중에서 논문을 발표한 호킹에게 우주의 시초를 증명할 증거는 어딨느냐고 묻습니다. 그 증거를 아직까지도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으니까, 우주에 시초가 있다는 건 틀린 것이다ㅡ란 식으로 말을 하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펜지어스와 윌슨이 우연히 우주 배경복사를 찾아내면서 빅뱅이론에 힘이 실리게 되고, 정상우주론은 쇠퇴하게 됩니다. 우주배경복사는 처음 우주의 팽창이 대폭발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던 가모 박사가 예견해냈던 것이었거든요. 호일 박사는 사망할 때까지도 정상우주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상에서 처음 호킹과 만났을 때 '네가 믿는 바를 위해 투쟁해야 해.'라고 말했던 것처럼.


- 우주 전체가 경계가 축소되는 지역에 갇히게 된다면요? 경계가 0으로 수렴하면요?
특이점, 무의 상태지.
 박사님의 이론은 붕괴하는 별의 경우에요. 그건 특이점의 존재를 입증하죠.
만약 여기에도 특이점이 있다면? 박사님, 어떻게 되죠?
붕괴의 역반응이지.
 의미하는 바는?
폭발
빅뱅!-


::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기차에서 우연히 맞은편에 앉은 노부인과 대화를 하다가 호킹이 무언가를 깨닫는 부분입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난데없이 노부인에게 사랑고백을 한 다음에 기차에서 내린 호킹은 플랫폼에서 도표를 그리며 로저 펜로즈 경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빅뱅을 깨닫게 되죠. 이 부분은 정신없이 몰아치는데,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 즐거움, 기쁨, 환희가 제게 고스란히 와 닿았어요. 호킹과 펜로즈가 굉장히 기뻐하는 표정에서 저도 모르게 엄마미소가. 호킹이 정말 해맑게 웃어요ㅠ_ㅠ!!! 물리학 이론 지식이 거의 없는 저로선 어떻게 노부인과의 대화가 저런 깨달음으로 이어지는지, 펜로즈와 호킹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이 뭘 뜻하는지 사실 아직도 어느정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쨌거나, 마지막 호킹이 'BIGBAAAAAANG!!'하며 진짜 행복하게 웃음 짓는 장면만 머릿속에서 무한 재생이 됩니다.=)




호킹의 연구에 대해 데니스 샤머 교수는 호킹의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스티븐이 한 것은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을 아름답게 만들었어요. 시초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주가 항상 존재해오던 것이 어쩌면 아닐거라는 거죠.'


- 처음 세 챕터는 대단할 게 없었지. 네번째 챕터는....
'모짜르트'야.

호킹의 논문에 대해 극찬을 하는 로저 펜로즈에요. 펜로즈의 계단으로 유명하신 분!-



::
호킹 박사에 대한 드라마이지만 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정화가 됩니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연구하는 호킹의 모습을 지켜봐서인지. 아니면 호킹의 병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제인의 모습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요. 뭐랄까, 볼 때마다 '나도 뭔가를 하고싶다!'는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보고 나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생겨서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우주의 시작은 정말로 신기한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배역을 맡으신 분들의 외모가 실제 인물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도 소소한 재미. 구글에서 실제 호킹박사와 제인의 결혼식 사진을 보고서 데굴 한번 구르고, 프레드 호일의 사진을 보고 두번 굴렀습니다. 그만큼 닮았어요.

마지막으로, 아래 이미지는 환자복을 입은 여리여리한 극중 호킹의 모습.




:: 정상우주론과 빅뱅우주론(네이버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1321
:: 우주배경복사(네이버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2217
:: 빅뱅(네이버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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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BBC 드라마

뒤늦은 새해인사 겸사겸사ㅡ.

2012/01/26 21:07 일상다반사


::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D


:: (관람후기를 제외한) 2011년의 포스팅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 새 직장으로 출근한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서야 본 정신이 차츰 돌아와 제자리를 잡는 듯. 날이 계속 추운 관계로 칼퇴를 한 후에는 바로 집으로 귀가, 그간 쌓아놨던 드라마를 하나씩 보고 있습니다. 최근, BBC에서 2004년도에 방영했던 'Hwaking(단편)'을 보았습니다. 호킹 박사의 병이 발병한 때부터 (아마도) 첫 논문을 발표한 시기까지 다루고 있어요.

극 중에서 언급되는 우주 관련 이론은 우주 다큐멘터리를 본 게 있어 이해가 되었지만, 펜로즈와 호킹이 기차역 플랫폼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기본 지식이 없는 관계로(...) 이해가 될락말락. 그래서 극 중에서 나오는 호킹의 논문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어요orz 펜로즈가 평가하는 걸 보면 특이점 정리는 아닌 것 같은데, 음. 호일이 증거가 어떻고 하는 걸 보면 빅뱅이론과 관련이 있다는 건 알겠지마는.

배우들의 연기도, 영상도, 내용도 좋았습니다! 조만간 포스팅을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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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일상다반사

두 여자, 그리고 블라인드.

2011/08/21 23:34 관람후기

:: 두 여자 (2011. 06. 21 ~ 08. 28./부산 SM아트홀 1관)

    지난 토요일(8/20), 친구와 함께 SM아트홀 1관에서 하는 두 여자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XD 평소 무서운 걸 잘 보지 못하고, 잘 듣지 못하는 저로서는 같이 간 친구의 팔을 꼭 붙잡고 덜덜덜, 떨면서 보았습니다^^; 늦게 갔음에도 다행히 가장 맨 앞자리에 앉아서 재밌고 무서운 80여분을 보냈어요. 

    기본적인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15년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방화사건으로 인해 쌍둥이 자매 중, 당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언니는 정신병원에 15년간 수감되어 보내고, 동생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언니가 수감되어 있던 정신병원에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동생의 집에 형사가 찾아옵니다. 형사는 언니의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날부터 동생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결말은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내용상 스포일러가 되기때문에 접습니다! (열기ㅡ.)

    이 연극은 가장 맨 앞자리에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속에서 (아마도 배우분들이셨겠지만) 누군가 발을 잡아당기고,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지나가고, 또 (아마도 가발이겠지만) 길다란 머리카락이 무릎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와중에 갑작스레 파란 조명과 함께 갑작스레 언니 귀신으로 추측되는 이가 깜짝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공포에 잔뜩 질려 이성을 잃은(...), 당장이라도 나를 죽일듯이 호미를 높게 치켜든 동생역의 배우분과 아이컨택도 가능하거든요(...). 또 배우분들이 등장하고 퇴장할때 의도적으로 문을 부러 쾅쾅 닫고 나가셔서 그것도 무섭고ㅠㅠ. 가장 맨 앞자리가 아니면 위에 제가 언급한 것들을 경험할 수 없어서 재미가 조금 반감될 수도 있어요^^;


:: 블라인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열기ㅡ.)

     이번 주말에는 최종병기 활을 볼 예정입니다!
     제 주위에 보신 분들이 모두 재밌다고 이야기를 해서 두근두근 기대중이에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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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연극, 영화

오랜만의 연극ㅡ.

2011/04/16 21:57 관람후기

:: 신의 아그네스 (2011. 03. 25 ~ 05. 22.)


   이 포스팅에는 신의 아그네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에 받아둔 공연정보 앱이 할인한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지도 모를 연극(...)입니다. 공연 포스터를 여럿 봐왔기에 그전부터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보러갈 생각까지는 없었거든요. 할인을 한다 → 관심이 생겨서, 일단은 작품에 대해 검색 → 심리 추리극이란 사실에 홀릭하여 보기로 결정ㅡ한 연극입니다. 네, 전 심리와 추리에 약한 여자니까요. 그리고 소재도 정말로 끌렸거든요. 등장인물인 원장수녀와 아그네스, 이 두 사람과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면서 리빙스턴 박사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누가, 갓 태어난 아기를 죽였느냐에 대한 사실을.

  등장인물은 리빙스턴 박사와 원장수녀, 그리고 아그네스. 이렇게 세 사람뿐입니다. 

  대략적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감추고 아그네스가 수녀원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그녀에겐 도움되는 일이라 생각하는 원장수녀와, 아기를 죽인 범인을 어떻게든 밝혀내고 아그네스를 수녀원 밖으로 내보내 다른 세상을 접하게 하는 것이 그녀에게 도움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리빙스턴 박사의 대립이 큰 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내내 두 사람의 대립과 변화가 제법 흥미진진한데, 그와 더불어 아기가 사망한 사건의 주요참고인인 아그네스를 통해 점차 밝혀지는 과거와 현재의 사실들이 조금씩 충격적으로 다가와요. 아들, 딸과 함께 보러오신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건 조금은 아니다 싶었던(...). 아무래도 살인사건을 다루다보니 피가 난무하고(...) 아그네스의 불행했던 어린시절과 극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1년 전의 사건 표현이 제법 적나라해서 깜짝 놀랬었거든요(). 

  결국 마지막에는 그 누구도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네, 비극이에요;ㅅ; 

  비극적 결말이어야지만 극작가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알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지만. 그래도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비극이 아닌 결말을 원한다고요ㅠㅠ 무신론자인 리빙스턴 박사와 신의 존재를 믿는 원장수녀의 대립, 아그네스의 과거와 현재를 들어 결국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자신이다ㅡ라는 극작가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어요. 비극이었기에, 그 메시지가 더 와닿았던듯도. 아무리 생각해도 리빙스턴 박사가 안 되었어요ㅠㅠ 아그네스도 불쌍하긴 한데, 그래도 저는 리빙스턴 박사가 더어ㅡ 흑흑흑흑.

  아그네스를 통해 조금은 구원을 받고자 했던 리빙스턴 박사도(보는 내내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리빙스턴 박사는 아그네스를 도움으로써 자기 자신 또한 구원하고자 한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아그네스를 보호하고자 했으나,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한 원장수녀와 잊고자 했던 모든 걸 끝내 기억해버린 아그네스도 모두 원하는 걸 얻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 사람 중에서 가장 안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인물은 리빙스턴 박사입니다. 극의 처음에 그녀가 말했던대로, 비극적 결말이 그녀가 바랐던 희망적인 결말로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리빙스턴 박사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어 아그네스를 돕고자 하였으나, 결국은 아그네스를 불행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괴로움에 정신을 놓으면서까지 잊고자했던 모든 것을 결국엔 전부 다 떠올리게 만들어 그녀가 평생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게 만들었거든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이유 하에, 잊고 싶었던 그 끔찍한 일들을 반대로 신이 자신에게 행하신 기적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그녀의 믿음을 깨트리기도 하였고. 여기에서 자신의 선의가 타인에게 꼭 반드시 선의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리며 망연히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아그네스를 품에 안고, 결코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원장수녀의 말을 들으면서 리빙스턴 박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밝혀낸 그 사실에 어떤 생각을 했을는지도.

  어린시절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아그네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을 내린 것은, 아그네스의 입장에서 볼 때 옳은 판단이었으니까요. 리빙스턴 박사도 예전에 자신 또한 자신의 어머니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 아이를 포기했고 파혼한 경험이 있으니 아그네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저지른 일에 그저 놀라기만 할 뿐, 원장수녀의 원망어린 말에 별 다른 반박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에 결말 부분에서 아그네스가 눈물을 흐르며 부른 노래의 의미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사건에 어느정도 관련이 있고 아그네스에게 있어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하는 짐작 정도만 하고 있어요. 

  이번에 하는 연극은 라이브로 피아노 연주가 곁들여집니다. 그래서인지 음악과 대사 하나 하나가 굉장히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날카롭지만 조금은 슬픈 느낌도 드는 피아노 연주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 사람의 상황과 대립을 잘 표현한다는 느낌? 예전에 본 연극들은 모두 배경음이 미리 녹음되어 있던 것을 틀었던지라, 라이브로 배경음을 듣는게 제법 신선했어요.

  워낙에 유명한 연극이다보니, 과거에 이미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더군요.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연극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빙스턴 박사와 원장수녀의 그 날카로운 대립은 연극으로 가까이에서 느끼고 봐야 그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본 연극인데, 굉장히 만족합니다. 리빙스턴 박사의 독백과 모든 진실을 밝혀낸 뒤의 마지막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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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연극

오랜만에 전시 관람 다녀왔어요XD

2011/04/09 23:50 관람후기

:: 티에리 푀즈(Thierry Feuz) 전 (2011.03.10. ~ 2011. 04. 10.)

   부산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조현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화랑에서 열리는 전시회라서 그런가, 관람객이 드문드문 오는 관계로 굉장히 조용하고도 편안히 관람하고 왔습니다. 제가 잘 이해못하는 현대회화전(...) 입니다만, 전시회에 대해 검색하면서 봤던 작품의 색채가 예뻐서 보기로 결정했었죠.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는 화가라서 이미지 직접 업로드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공식 홈페이지를 연결합니다. 프로필이나 작품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한 주소로 방문해보세요:)

  http://www.thierryfeuz.com/index.html

  긋고, 뿌리고, 휘젓고, 흩뿌리면서 작품을 완성한 「사이코트로피칼」, 「아틀라스」, 「퍼펙트 나이트」,「안드로메다」시리즈. 반대로 절제된 수평선을 담아낸 「테크니칼러」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시리즈는 굉장히 다양한 색채의 톤으로 표현된 테크니컬러 시리즈.

  일정한 거리에서 떨어져서 보면 몇가지의 색채만을 사용한 듯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동일한 색채 내에서도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색채로 표현해낸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직선과 사각형을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 수많은 색채의 직선이 한데 어울려 표현해내는 이미지가 작품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빛의 스펙트럼을 보는 것과 같았거든요.

  작가분이 굉장히 화려한 색채들을 다양하게 잘 어울리게끔 사용하는 분이라서, 평소 전혀 어울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색상들이 의외로 어울리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봤습니다. 무작정 화려한 색채는 눈에 아프기 마련인데, 화려한 색채가 의외로 편안하게 눈에 들어와서 화가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란 생각을 관람 중에 잠시 하기도 했어요. 색채를 화려하게 쓰면 자칫 촌스럽기 마련인데(...) 그렇지도 않았고.

  주로 직선과 꽃을 주제로 하여 「우주」라는 대주제를 표현해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꽃을 다르게 보면 은하나 별처럼 보였어요. 마치...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의 스냅샷이나 나사에서 볼 수 있던 은하나 행성, 별을 촬영한 사진을 그나마 단순하게 이미지화해서 보는 느낌. 아니면 작품 설명에 적혀있던 것처럼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미생물의 세계를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하나 하나가 정적이지 않고 동적이어서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는지도.

  이번에 열린 전시회는 티에리 푀즈가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리였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전시회라서(화려하지만 눈이 아프지 않고 촌스럽지 않은 색감이 정말로 부러웠어요. 으으, 색감orz), 다음 기회가 닿으면 한번 더 관람해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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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관람했던 전시회

2011/01/09 18:24 관람후기
:: 실크로드와 둔황 - 혜초와 함께하는 서역 기행 (2010.12.18. ~ 2011. 04. 03.)

   국립중앙박물관을 하루만에 정복해보겠다고 갔던 날, 중·고등학생들의 현장학습 압박에 밀려 반은 충동적으로 관람했던 전시회입니다. 전체적으로 당시 실크로드였던 서역북도와 서역남도, 천산북로의 도시들을 소개하며 해당 도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여러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둔황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었죠.

   해당 전시 준비회측에서 타이틀로 내건 '왕오천축국전'보다도 제 관심을 끈 것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었던 유물이었습니다. 모 만화에 푹 빠져있는 요즘이라서 그런지, 석굴관련 유물과 왕오천축국전보다도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비단이라던가, 비단이라던가, 비단이라던가던가던가...[].

   씨실과 날실을 직접 엮어 만든, 기하학적인 무늬와 봉황, 포도덩굴 같은 동식물 문양을 새겨넣은 비단 천과 태피스트리.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손쉽게 알 수 있는 토기 및 자기 인형과 세밀하게 돋을새김이 되어 터키석이나 옥으로 장식한 황금대구와 여러 금장식. 상인들이 작성한 상업용 문서들과 벽돌 장식. 대상들이 여행의 안전을 빌기 위해 조성한 석굴에 그려졌던 불화들까지ㅡ. 해당 전시는 '실크로드 도시민들의 삶을 알 수 있는 유물 전시 부분'과 '당시 대상들이 만든 석굴에 관련한 전시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이런 식으로 한가지 테마를 정해서 전시를 한 적은 잘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 실크로드에 대해서 보다 더 알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실크로드가 천산남로(서역남도+서역북도)와 천산북로로 나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저[...]. 아쉬운 점은 이번에 전시된 불화 대부분이 모작이라는 것일까요. 제가 관람했던 날만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관람자분들 대부분이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셔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마는.


:: 명청회화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010.12.07. ~ 2011. 01. 30.)

   국립중앙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하고 있는 명청회화전입니다. '실크로드와 둔황전'을 보고 나왔음에도 학생들이 여전히 많아서 도피성으로 본[...] 전시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이 정말로 없어서 편안하게 관람했습니다.

   평소 잘 볼 수 없었던 명·청 시대의 중국회화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서양회화는 그간 잘 봐왔지만 중국회화는 처음이라서 제법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의 동양화처럼 색을 입힌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빛바랜 종이에 먹의 농담만으로 표현한 중국회화는 눈에 편안하게 다가오더군요. 차분하고 조용한, 그러면서도 편안한... 뭔가 굉장히 정적인 느낌? 서양회화를 볼 때처럼 이건 뭐지?ㅡ라는 식의 고민과 생각없이 볼 수 있었어요. 있는 그대로를 편안히 받아들이면서 관람했습니다. 

   회화를 전시하면서 당시 중국회화에 대해 여러가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궁정회화, 직업화가와 절파, 문인화가와 오파, 정통화파와 사왕오운, 개성화파와 사승, 양주팔괴, 해상화파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중국회화가 이런 식으로 나뉠 수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학생때에는 서양회화 화파에 대해 머리아플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외우지만, 동양회화에 대해선 그런 식으로 잘 배우진 않잖아요. 서양회화와 다르게 각 화파의 특징이 그림에 잘 드러나지 않는 탓도 있겠습니다마는. 서양회화의 화파는 그림의 특성에 따라 나뉘는 반면, 중국회화는 각 화파가 계승한 정신과 화풍에 따라 나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 (2010.10.26. ~ 2011. 03. 01.)

   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로 인상파가 갓 생겨났던 1800년대 후반에서 피카소가 활동했던 시기의 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알브레티나 미술관 컬렉션을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파 후기부터의 서양회화와 잘 맞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볼 것인지 말지 고민했던 전시회.

   인상파 후기 이후에 서양회화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선지 처음듣는 화파와 화가들의 이름, 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죠. 시기 흐름별로 작품을 전시해 놓아서 인상파 이후 서양회화의 변천 흐름을 쉽게 파악가능합니다. 점차적으로 그림이 단순해지거나, 표현할 주제만을 나타내거나, 붓터치의 방식이 다르거나, 캔버스를 면으로 분활하여 그 안에 추상적으로 표현한다거나.

   뒤로 갈 수록 추상화같은... 현대회화와 비슷해져서 저는 뒤로 갈수록 머리를 굴려가며[...] 보았습니다. 바젤리츠의 작품에 와선 생각 및 고민 포기. 작품 옆에 소개글이 있어서 어떤 걸 표현했는지 알 수는 있었지만, 소개글이 없었다면 전혀 몰랐을 것 같아요.


   인상파 이후의 서양회화 흐름(오스트리아, 독일 중심)이 궁금하신 분이나, 현대회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실 것 같은 전시회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인상파 이후의 서양회화와 맞지 않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작품 하나는 에밀 놀데의 달빛이 흐르는 밤뿐.


::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 - 루이 14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2010.11.05. ~ 2011. 03. 06.)

   베르사이유!!!

   전시회 인테리어가 관람자의 기분, 작품을 받아들이는 느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가ㅡ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전시회입니다.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궁전의 홀처럼 꾸며놓았습니다. 메인 컬러도 루이 14세, 루이 15세, 루이 16세에 따라 빨강, 파랑, 녹색으로 정해서 그에 맞추어 인테리어를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록도 그에 맞추어 편집을 했더군요. 내부 인테리어 탓인지, 다른 전시회와 다르게 한 작품당 차지하는 공간의 비율이 높습니다.

   당시 베르사이유에서 살았던 왕족들과 주변인물들의 초상화가 주를 이룹니다. 중요한 작품 옆에는 해당 작품의 세세한 부분을 상세히 서술해 놓은 보드판을 올려논 받침대가 있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루이 14, 15, 16세와 왕비의 공식 초상화를 보면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저 아이템들을 어딘가에 써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저는 나쁘지 않..............................아요[].

  전시회장 중심, 1관과 2관을 연결하는 곳에 베르사이유 궁에 실제로 있는 거울의 홀을 모방한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카메라 각도와 빛을 잘 조절만하면,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실제로 가서 촬영한 것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한쪽 벽면을 거울로 다 채워놓아서... 실제 거울의 홀이 얼마나 호화스러운 홀인지 간접적으로나마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루이 15세의 왕비였던 마리 레슈친스카의 공식 초상화입니다. 다른 왕비님들과 다르게 정말로 소박하게 그려진 초상화라서, 당시 사람들이 왜 그렇게 놀랐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림속에는 왕비라는 걸 알 수 있는 그 어떤 장식품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나타내는 것은 왕비님이 앉은 의자 커버에 장식된 프랑스 왕실의 백합 문양뿐입니다. 

   마리 레슈친스카 왕비는 이 초상화가 정말로 마음에 들어서 사람들에게 복제품을 여러번 선물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태피스트리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요ㅠㅠ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랑스 왕실 공식 문장 태피스트리 2점이 정말로 크고 아름다워서[...] 저 작품을 태피스트리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잘 안되거든요. 왕족의, 그것도 왕비의 초상화 태피스트리이니, 정말로 많은 신경을 써서 세심하게 작업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다른 전시회에 비해 금액적인 압박감이 조금 있긴 합니다만, 돈이 아깝지 않은 전시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초상화라던가, 왕족이라던가, 가계도라느니, 뒷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전시회를 기획한 측에서 인테리어를 비롯하여 많은 걸 신경쓰기도 했고요. 도록도 내용적인 면에서 충실한 편이라서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 전시회 도록에선 볼 수 없는 작품 해설 속 단어나 사건에 관한 주석이라던가 작가약력, 루이 14, 15, 16세의 집권연혁, 가계도가 실려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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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왔습니다:3

2011/01/02 22:44 관람후기

:: 지난 2010. 12. 30.에 천유님과 함께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왔습니다.:D
  

   다른 때 같으면 티켓을 안 찍었을 텐데, 티켓과 티켓 봉투가 예뻐서 찍었습니다. 검은색 봉투에 은박으로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티켓은 포스터 디자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는데, 정말 한눈에 봐도 지킬 앤 하이드 티켓이라는 걸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고이고이 챙겨왔습니다. 예쁘니까, 그냥 버릴 순 없었어요ㅠㅠ<<<

   제 좌석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층 C구역 4열 44번 통로쪽 좌석이었습니다(천유님의 개인 사정으로, 천유님과 자리를 바꿔앉아 43번에 앉았지마는). 무대에서 봤을 때 왼쪽 사이드인데, 제 기준에서 봤을 때 위치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얼굴 하나 하나를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건 무리없이 볼 수 있었으니까요. 단점이라면 열 간 간격과 의자 머리 부분에 쿠션이 없었다는 것 뿐이랄까... KTX 일반실 좌석만큼이나 열 간 간격이 너무 좁아서 개인 소지품 놓기가 참 불편했습니다.

   캐스팅은 지킬 & 하이드 역에 조승우님, 루시 역에 김선영님, 원래는 엠마 역에 김소현님이었습니다만 캐스팅이 변경되어 조정은님이었습니다.  


   보기 전부터 지킬 앤 하이드가 괜찮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확실히 좋았습니다.

   조승우님의 지킬과 하이드로 바뀔 때의 연기와 목소리에 정신을 못 차렸어요. 지킬과 엠마의 웨딩 전에 나온 '대결' 노래에서 우아아아아아~ 하며 본 저인 걸요!!! 어떻게 그렇게 휙휙 지킬과 하이드로 바뀔 수 있는 건지ㅠㅠ 정말로 정신을 못 차리고서 눈만 동그랗게 뜬 채로 봤습니다.<<< 지킬일 때는 밝은 색 보통 조명, 하이드 일때는 차가운 녹색 조명으로 바뀌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차이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싶었는지, 조명 뿐만 아니라 얼굴과 손의 방향, 전체적인 몸짓이 지킬일 때는 하늘을, 하이드 일때는 땅을 가리키더라고요. 선과 악의 대비랄까...  

   지킬 다음으로 저는 루시에게 반했습니다ㅠㅠ 비록 하이드에게 그렇게 되어버렸지만(...), 지킬을 향한 사랑이라던가, 노래를 부를 때의 힘이라던가던가던가... 개인적으로 엠마보다 더 와닿았습니다. 지킬이 내민 도움의 손길에 그렇게 마음을 내어줄 정도로 힘들게 살았구나 싶기도. 지킬이 온 줄 알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하이드가 온 걸 알고는 속으로는 실망하면서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그 모습이 정말로 안타깝고도... 사랑스러웠어요:D<<< 엠마가 정적이라면 루시는 동적이랄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격의 아가씨형이기도 해서인지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OST는 안타깝게도 2010년판이 아닌 2004년과 2006년판만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하게도 2006년판을 샀습니다. 류정한님의 지킬과 하이드도 궁금해서 2004년판도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2006년판만.:) 개인적으로 류정한님의 지킬과 하이드도 보고 싶은데, 시간과 금전적인 상황 탓에(...) 그건 어려울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조금이라도 닿으면 한 번 더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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